과거엔 버려진 땅이라고 여겨졌던 습지, 알고보면 야생동식물이 가득한 자연자원의 보고라고 합니다.
지난 13일, 제주 한라산의 '숨은 물뱅듸 습지'가 세계적으로 가치있는 습지라는 의미인 '람사르습지'로 인정 받았는데요.
이상은 기자가 '숨은 물뱅듸 습지'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라산 중턱, 무성하게 우거진 수풀에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힘듭니다.
1시간 가까이 걸어 도착하니 탁 트인 평지가 나옵니다.
땅을 밟아보니 물이 꾹꾹 흘러나옵니다.
숨은 물뱅듸 습지.
자주땅귀개, 두견 등 490종 이상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자연자원의 보고입니다.
이 습지 표면 아래엔 식물 사체로 이뤄진 진흙이 있는데 이 진흙은 대기를 보호합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습지 깊은 곳에 있는 이 진흙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머금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지구적인 이상기후변화를 방지해줍니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동백동산 습지.
연꽃을 닮은 동그란 식물은 멸종위기종 2급 순채입니다.
넓게 펼쳐진 순채 위로 막대기 모양 올방개도 촘촘히 솟았습니다.
이 동백동산습지엔 팔색조, 긴꼬리딱새, 비바리뱀 등 멸종위기 동물 13종이 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민호 /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 "(습지에서는) 쓰레기를 버린다든가 정해진 탐방로 외의 길을 막 들어간다든가 나무를 꺾는다든가 이런 것들을 좀 피해주시면 되겠고요. "
단순한 진흙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멸종위기 동식물의 쉼터인 습지,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