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납치 살해범들은 돈을 노리고 한국인 여행객을 표적으로 삼았는데요.
여행안내를 미끼로 유인한 뒤 돈을 못 받으면 무참히 살해했고, 심지어 같은 조직원도 잔혹하게 해쳤습니다.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필리핀 납치단'의 주범인 최세용과 김성곤이 필리핀으로 도주한 건 지난 2007년 7월.
안양 환전소 여직원을 무참히 살해하고, 1억 8,000만 원을 챙겨 필리핀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현지인과 결탁해 경찰관 행세를 해가며 범죄 조직을 결성합니다.
이후 인터넷으로 '필리핀 여행안내' 등을 미끼로 여행객을 유인해 납치·강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조중혁 /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여행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필리핀 여성을 (납치차량에) 동승시켜 안심시키고, 이동해서 감금하고…."
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수갑을 채우는 등 극도의 공포 상황을 조성한 뒤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납치범 (2011년 11월)
- "이 전화가 마지막 전화가 될 겁니다. 어머님이 싫다고 하시면 저는 더는 전화 안 할 겁니다."
이들은 같은 조직원도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공범이었던 38살 안 모 씨가 절도로 훔친 5억 원 중 1억 원을 몰래 빼돌리자 지난 2007년 3월, 권총으로 살해한 겁니다.
잔인한 이들의 범죄 행각은 주범 최세용이 2013년 10월 태국에서 국내로 소환되고, 김성곤이 지난주 필리핀에서 송환되면서 8년 만에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MBN 뉴스 추성남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