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네 번째 환자가 발생하면서 메르스의 확산세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날 세 번째 감염자 B(76)씨를 간호하던 딸 C씨가 메르스의 네 번째 감염자로 확인되자 감염세가 더 커지지는 않을까 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C씨가 보건당국에 의한 자가(自家) 격리 대상자였던 만큼 보건당국의 메르스에 대한 통제는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버지를 간호하던 중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보건당국은 C씨가 아버지 B씨가 아닌 첫 환자 A(68)씨에게서 바이러스가 옮긴 2차 감염자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첫 환자에게 감염된 다른 환자를 거쳐 병이 옮긴 '3차 감염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확산세는 '2차 감염자'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긴 하지만 감염자 수만 따지면 증가세는 꽤 빠른 편입니다.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6일 사이 벌써 4번째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C씨는 B씨의 메르스 감염 사실이 확인된 20일 이후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자여서 줄곧 자가 격리 상태에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C씨를 통한 추가 감염자는 없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C씨는 그동안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왔지만, 고열은 없어 정밀검사 대상은 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25일 오전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르자 국가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겨져 유전자 검사를 받았습니다.
◇ 최초 감염자 발생 후 2주가 고비…추가 감염자 막아라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최소 2일, 평균 5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2주 내에 확산세를 차단하는 것을 초기 대응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지난 23일 메르스 확산 방지 대처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최대 잠복기를 고려할 때 지금부터 2주간이 고비"라며 "메르스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라"고 주문한 바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감염자가 늘고 있지만 3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날 추가로 감염자로 확인된 C씨 역시 자가 격리 대상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추가 감염자가 나타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20일부터 밀접접촉자로 격리해 모니터링했던 분인 만큼 추가로 관리해야 할 밀접접촉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메르스가 보건 당국의 통제 체계를 벗어나지는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