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가 학력위조 행각을 벌여 온 신정아씨를 파면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신 씨를 교수로 임용한 책임을 홍기삼 전 총장 개인에게 전가하는 등 사실상 꼬리 자르기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동국대학교에 나와있습니다.
Q1. 동국대학교가 신정아씨의 학력 위조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죠?
그렇습니다.
동국대는 가짜 박사학위 의혹을 받고 있는 신 씨에 대해 파면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상조사위원장인 한진수 부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정아씨가 학력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파면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함께 임용 당시 검증 부실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특히 신 씨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뜻도 밝혔습니다.
Q2. 그런데 신 씨 채용에 대한 책임을 홍기삼 전 총장 개인의 문제로 결론냈다면서요?
동국대는 신 씨를 조교수로 채용하는 과정에 비리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채용 과정에 외압이나 금품에 의한 청탁 비리가 있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학력 관련 서류를 접수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행정상의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특히 홍기삼 전 총장의 무리하고도 지나치게 의욕적인 업무추진 방식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씨를 임용해 달라는 홍 전 총장의 추천에 대해 소속 학과가 반대했지만 홍 총장이 다시 학과 교수들을 설득해 결국 교수로 임용시켰다는 것입니다.
결국 신 씨 임용에 대한 책임을 홍기삼 전 총장 개인의 문제로 결론지은 것입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신정아 씨가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인데다 지금까지 계속 제기됐던 신 씨의 배후설과 외부인사에 의한 압력설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하지 못함에 따라 동국대의 이번 발표는 자신들의 책임을 면하기 위한 반 쪽 짜리 조사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동국대학교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