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자가격리자들이 자택 응시할 수 있게 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 13일 7·9급 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안준호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은 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위기경보가 ‘주의’ 단계이고, 지역사회 감염은 안 된 상황에서 시험을 연기하면 수험생들 혼란과 막연한 사회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어 예정대로 시험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시 당국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자택에서 시험을 치를 때 감독관 2명과 간호사 1명, 경찰관 1명 등 4명이 현장에 입회해 부정 시비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에서 온 수험생 13만 33명이 참여한다.
서울시는 메르스 감염 우려감이 높아지자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공무원 시험에 부담을 느껴 10월로 한차례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일정 변경없이 시험을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
안 원장은 자택시험 공정성 논란에 대해 “시험장과 동일한 환경으로 해 공정성 시비가 없도록 하겠다”며 “헌법에 보장된 공무담임권을 보장하기 위해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와 상의 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보건당국과 협조해 자가격리·능동감시자 명단과 시험 응시자 명단을 대조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수험생 가운데 자가격리자 수는 1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12일 오후 8시까지 자가격리 수험생 자택응
손 소독과 체온 측정은 의무화한다. 간호사와 구급대원도 상주시켜 의심증상 신고 시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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