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1차로의 좁은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길가에 주정차한 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게 되는 경우가 간혹 생깁니다.
이런 차량들만을 노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챙긴 3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량 한 대가 골목길을 지나 도로에 들어섭니다.
때마침 맞은편에서 우회전하는 하얀색 승용차.
직진하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39살 최 모 씨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장면입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피해 차량 운전자
- "우회전하면서 그 속도로 확 순간적으로 들어왔거든요. 그렇게 살짝 긁고 지나갔죠. 그런데 그분은 내리더니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더라고요."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상대로 일부러 사고를 내 보험금을 챙긴 겁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최 씨는 이처럼 편도 1차로의 비좁은 도로에서 가외에 세워진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는 차량을 주로 노렸습니다."
사고를 낸 다음, 법규를 위반하고 사고를 낸 운전자는 형사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합의를 유도했습니다.
지난 2009년 초부터 최근까지 최 씨가 벌인 고의 교통사고는 확인된 것만 38건.
이렇게 챙긴 보험금은 1억 500만 원입니다.
마을버스와 택시 등 영업용 차량 등을 이용해, 한 달에 최대 4번까지 고의 사고를 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남은 돈은 생활비로 좀 썼어요. 운전으로 먹고살기 때문에 사고가 좀 잦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찰은 최 씨에 대해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