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부채 3188억원↓…12년만에 첫 감소

전국 지방공기업들의 부채 총액이 지난해 3188억원 줄어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행정자치부는 398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2014년 결산결과 부채규모가 전년대비 3188억원 줄어든 73조64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방공기업 중 부채가 감소한 곳은 204곳, 증가한 곳은 189곳, 변동이 없는 곳은 5곳으로 집계됐다. 부채 증감률은 -0.4%다.
행자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정상화의 일환으로 부채감축 및 복리후생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부채가 과다한 26개 기관을 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해 부채감축계획을 수립토록 하고, 분기별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거나 부채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지방공기업이 주된 관리대상이었는데, 13년 기준 51조3684억원 수준이던 이들 기관의 부채가 작년 기준 49조8981억원으로 1조 4703억원 가량 감소했다.
지방공기업의 경영도 건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기업은 지난 2013년 1조1826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작년에는 8965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2861억원 줄었다. 특히 도시개발공사의 경영이익이 2013년 대비 5배로 증가한 6332억원을 기록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상·하수도와 도시철도 적자폭은 오히려 증가해 각각 1조4293억원과 90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상·하수도의 경우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요금(원가율: 상수도-80.6%, 하수도-35.2%) 때문에 경영손실이 불가피했고, 도시철도공사들의 경우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4052억원)과 낮은 요금현실화율(2014년 기준 58.4%) 탓에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이 행정자치부 공기업과장은 “앞으로 부실한 지방공기업에 혈세가 낭비되는 일을 최소화 하도록 계속 관리할 것”이라며 “필요없는 지방공기업의 남설을 억제하는데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지난해 1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노력으로 부채를 감축했다”면서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올해도 지방공기업 혁신과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