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가 우리시간으로 어제 양국 대사관을 개설하면서 국교를 전면 정상화했습니다.
지난 1961년 쿠바 공산혁명으로 관계가 단절된 지 54년 만의 일입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쿠바 의장대가 쿠바 국기를 들고 국기게양대로 향합니다.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 DC에 쿠바 국기가 다시 휘날리자 쿠바계 이민자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역사적인 순간은 생중계를 통해 쿠바 본토까지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야네스 / 쿠바 국민
- "잊혀질 수 없는 순간을 맞아 매우 기쁘네요. 제 마지막 날까지 오늘을 잊지 않을 겁니다. 진심으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동안 영사업무를 담당해 왔던 쿠바 주재 미국 이익대표부도 대사관으로 공식 승격됐습니다.
비자를 신청하러 온 쿠바인들은 작은 성조기를 손에 든 채 대사관으로 향합니다.
▶ 인터뷰 : 아마도르 / 쿠바 국민
- "미국 대사관이 열리면서 미국으로의 망명과는 다른 여행의 기회가 생겼어요. 양국관계에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릴 거라 믿습니다."
쿠바 주재 미 대사관에는 오는 8월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방문과 동시에 성조기가 게양됩니다.
반세기 만에 화해의 물꼬가 트이면서 경제·인권문제를 비롯한 양국간 협력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