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이런 일본에 맞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는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경남 창원에 설치될 예정인 '위안부 소녀상' 이 완성되고도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를 형상화한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창원 지역 시민 수천 명이 모은 성금 1억 1천여만 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일 제막식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이 설 곳을 잃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될 곳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내 걸렸습니다."
소녀상이 설치될 창원 오동동 인근 상인들이 설치를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소녀상이 들어설 장소가 유흥가 밀집 지역으로 건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창원 오동동 상인
- "소녀상 (설치)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고, 하필이면 왜 위락시설이 즐비해 있는 술집 거리에…그 뒤에 문화광장도 있는데…."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역사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결정한 만큼 설치 장소로 최적지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경희 /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위원회 대표
- "외부 전문가들을 여러분 모시고 여러 차례 논의해서 결정했는데,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의 중간 집결지가 이곳 마산이었습니다."
양측의 입장을 중재해야 할 창원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시민의 성금이 모여 2년 만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결국, 서울의 한 창고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을 안타까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