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같은 경찰, 누나나 언니 같은 경찰이 되고 싶어요”
14일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김현 순경(34·여)은 6살, 10살 배기 딸 둘에 7살 짜리 아들 하나를 둔 세 아이의 엄마다.
그간 자녀 육아에 힘을 쏟느라 접어뒀던 경찰의 꿈을 갖은 노력 끝에 드디어 이뤘다. 앞으로 여성청소년과 등에서 자기 아이들 같은 청소년들을 돌봐주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3대째 경찰복을 입게 된 ‘경찰 명가’도 나왔다. 김 순경과 함께 이날 졸업식을 마친 새내기 경찰관 이홍욱 순경(26)이다.
이 순경의 할아버지는 1997년 마산 동부경찰서 경무계장으로 퇴직했고, 아버지는 울산 중부 성안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친의 영향으로 경찰의 꿈을 꾸던 그는 대학에서 경찰행정학과를 전공하고 군 복무도 의무경찰로 마쳤다. 이 순경은 “어릴 때부터 경찰관인 아버지를 보고 자랐고, 아버지도 경찰을 자주 권하셨다”며 “평소 아버지께 배운대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청렴하고 부지런한 경찰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순경, 이 순경을 비롯한 신임 경찰관 2918명이 34주 간의 교육을 마무리하고 일선 치안현장에 본격 배치된다.
14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는 신임 경찰 제283기 졸업식이 진행됐다. 황교안 국무총리, 강신명 경찰청장과 졸업생 가족 등 1만3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8개월 동안 졸업생들은 경찰이 갖춰야 할 기본 인성과 전문지식, 체력을 갈고 닦았다. 현장 실습에선 다양한 실무 영역에서 현직 못지 않은 실적도 냈다. 경제적 문제로 다투다가 아들을 흉기로 찌른 피의자를 격투 끝에 붙잡은 구재식 순경(24), 내연 여성의 목을 흉기로 찌르고 도망친 피의자를 공원에서 발견해 설득 끝에 범행을 자백하게 한 김윤주 순경(27·여)은 이날 각각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임한빛·한샘 순경(24)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로 같은 초·중·고교와 대학교를 거쳐 함께 경찰에 들어와 화제가 됐다. 첫 부임지도 두 사람 모두 경기지방경찰청 7기동대다. 진아람(30·여) 순경은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동생 진
황교안 국무총리는 졸업식 축사를 통해 “우리 경찰은 4대 사회악(가정폭력·학교폭력·성폭력·불량식품) 등을 근절해 치안 사각지대를 없애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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