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제약회사와 의사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업체 중에는 외국계 의료기기업체도 있었는데, 외국계 회사가 사례비를 제공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당뇨병 치료약과 항생제 연고 등으로 유명한 한 제약회사.
영업이사 46살 손 모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약 1년 동안 의약품을 써 준 대가로 의사 4백여 명에게 3억 5천여만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했습니다.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을 숨기려고 의사들에게 논문 번역이나 설문조사를 의뢰한 뒤 비용을 지불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전 세계 19개 지사를 둔 미국계 의료기기 전문업체 역시 리베이트 제공에 나섰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외국계 업체가 국내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
▶ 인터뷰(☎) : 이철희 /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식품의약조사부장
- "외국계 의료업체들도 상대적으로 값싼 국내 의료업계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 리베이트 영업행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제품 설명회 명목으로 의사 70여 명을 하와이 등으로 데려가 2억 4천만 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한 겁니다.
이렇게 두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적발된 의사는 모두 5백여 명에 달합니다.
검찰은 영업이사 손 씨와 3백만 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는 행정 처분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