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전복 사고가 세월호 사고의 판박이라는 지적이 많은데요.
그렇다면, 다른 낚싯배는 어떨까요?
MBN 취재진이 낚싯배를 직접 타봤더니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의 비응항.
평일이지만, 낚싯배 수십 척이 출항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선 업자는 낚시객의 신분증도 확인하지 않고 출항 신고서를 작성합니다.
해경도 엉터리 신고서를 가려내지 않고 그냥 지나칩니다.
코 앞에 치안센터가 있지만, 승선 인원을 점검하는 해경 직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해양경찰 관계자
- "고기가 많이 나오는 곳을 낚싯배들이 선점한단 말이에요. 그것 때문에 가버리는 경우도 있고…. (그럼 인원 점검은 못 하는 건가요?) 그렇죠. 배가 떠났는데 어떻게 합니까?"
낚싯배를 직접 타봤습니다.
배가 좌우로 흔들리지만, 구명조끼를 착용한 낚시객은 몇 명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배는 구명조끼를 한 명도 입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낚시객
- "지저분하고 착용할 때 불편하고…. 착용하면 불편해요."
구명조끼는 끈이 떨어지고 제작된 지 20년이 지나 제 기능을 할지도 의문입니다.
심지어 반입이 금지된 술까지 보입니다.
▶ 인터뷰 : 낚싯배 선장
- "손님들이 가져와서 뒤에서 먹는데 쫓아다니면서 못 먹게 할 수는 없잖아요."
안전을 무시한 결과는 언제든지 제2의 돌고래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