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낚시어선 전복으로 10명의 사망자와 8명(추정)의 실종자를 낸 돌고래호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의 초기 수색에 강한 불만과 의심을 표출했다.
해경은 8일 오전 돌고래호 사고 피해자 가족 대기소가 마련된 전남 해남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당시 경비함정 출동 상황을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5일 오후 10시 25분 제주해양경비안전서(제주서) 300톤급 302함이 최초로 현장에 도착한 뒤 제주서 소속 5척이 차례로 투입됐다.
완도서에서는 오후 10시 40분 278함을 시작으로 11척, 목포서에서는 오후 11시 10분 1006함 등 10척, 창원서와 서귀포서에서 1척씩 모두 29척이 출동했다가 1척이 기상악화로 회항해 모두 28척이 수색에 동원됐다.
유가족은 해경이 발표한 시각에 실제 구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장 도착에 필요한 2~3시간을 포함하면 초기 구조에 동원된 함정은 많지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지난 6일 해경이 작성한 시차별 조치사항에는 제주서 302함의 도착 시각이 오후 10시 30분으로 기록돼 3일 뒤인 이날 발표와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가족 대책위 관계자는 “방송·언론에서는 경비함정 28척이 현장에서 조명탄을 쏘면서 수색작업을 한 것처럼 포장됐다”며 “실제 수색·구조작업을 벌인 배는 몇 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해경은 지난 7일 가족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조명탄을 쏘는 데 필요한 항공기가 기상 탓에 뜨지 못해 사고 직후 조명탄을 활용한 야간수색을 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가족 대책위는 당시 출동한 해경 경비함정의 항해일지와 돌고래호 항로를 공개하라고 해경에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국정감사를 통해서라도 자료를 확인할 방침이다.
가족 대책위는 늦은 출동뿐 아니라 사고 발생 추정 시각인 5일 오후 7시 38분에서 6시간가량 지난 6일 오전
가족 대책위 관계자는 “배가 가라앉은 것도 아니고 뒤집혀 떠 있는 채 발견됐다”며 “주변 수색을 효율적으로 했다면 훨씬 더 일찍 배를 발견해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