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곤을 검거하는 데는 시민의 신고가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시민은 김일곤을 몰라봤다고 하는데요.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성동구의 한 동물병원에 김일곤이 나타난 건 오전 8시 30분쯤.
진료 전이라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가 40분 뒤 다시 찾아와선 다짜고짜 안락사 약물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동물병원 관계자
- "개를 안락사시키고 싶다고…(제가) 약도 없고 줄 수도 없다, 가봐라 그랬어요. (잠시) 횡설수설하다 갔어요."
오전 10시쯤 같은 동물병원에 세 번째로 온 김일곤은 갑자기 흉기를 꺼내들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동물병원 관계자
- "흉기를 들고 '이리 와, 다 모여! 서!' 이렇게 된 거예요. '약 내놓으란 말이야' 그러니까 (제가) 진정하라 그러면서…."
병원 관계자들이 진료실로 피해 문을 걸어 잠그자 김일곤은 흉기를 든 채 쫓아왔고,
협박을 계속하다가 경찰에 신고하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도망쳤습니다.
동물병원 측은 수배 전단 사진보다 행색이 훨씬 남루해 김일곤을 알아보진 못했지만, 이상한 낌새는 눈치챘다고 합니다.
▶ 인터뷰 : 해당 동물병원 관계자
- "눈빛도 좀 무섭고. 절 쳐다보면서 계속 이야기하는데 무섭고 이상했었어요 느낌이. "
다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했던 시민의 대응이 오리무중이었던 살해범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