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 등에 진학하려는 중학생의 사교육 의존도가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에 비해 높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특목고 학생들이 더 많은 사교육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1일 수도권 중3과 고1 학생 386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과학고·영재학교·전국단위 자사고·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중3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지출이 일반고 진학 학생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밝혔다.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학생 가운데 월평균 사교육비를 100만원 이상 쓰는 비율은 4.9%에 불과했지만, 외고·국제고 15.3%, 광역단위 자사고 18.8%, 전국단위 자사고 28.6%, 과학고·영재학교 35% 등으로 희망하는 학교 유형에 따라 고액 사교육비 지출 비율이 최대 7배 차이를 보였다.
중 3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희망 고교 유형별)은 광역단위 자사고가 9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 89.3%, 과학고·영재학교 83.3%, 외고·국제고 84.5% 순이었으며 일반고는 66.6%로 가장 낮았다.
중 3 학생의 주당 14시간 이상 사교육 참여 비율도 과학고·영재학교가 6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 51.0%, 광역단위 자사고 43.2%, 외고·국제고 41.2%, 일반고 22.8% 순이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의 92.8%는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전국단위 자사고(92.7%), 과학고·영재학교(83.3%), 외국어고·국제고(88.5%), 일반고(75.6%) 등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학습량이 많은 특목고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선행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들의 사교육비 부담도 일반고보다 자사고·특목고 학생들이 더 컸다.
사교육을 받는 고1 가운데 월평균 사교육비로 50만원 이상 지출한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고가 30.6%로 가장 적었고, 전국단위 자사고가 79.6%로 가장 높았다. 과학고·영재학교는 76.1%, 광역단위 자사고는 62.5%, 외고·국제고는 57.5%로 나타났다.
공인어학시험을 준비하는 고1 학생 비율은 일반고가 6%에 불과한 반면 외국어고·국제고는 60.3%에 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박홍근 의원실은 중·고교 교사 5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참여 교사 92.7%가 ‘지난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으로 일반고 상황이 악화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박홍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특목고는 과도한 선행학습과 사교육비 부담을 지우고 일반고의 교육여건을 악
이들은 “교육부가 이들 학교의 성적 중심 학생 선발권을 유지하고 모집 시기를 다단계화하고 특권학교에는 미리 우수학생들을 선점하게 하는 입시 제도를 허용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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