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을 맞아 또다시 '짝퉁' 등산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로고만 보면 진짜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이 만들어졌는데요.
알고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 신암동의 한 의류창고.
여러 유명 브랜드 상표가 붙은 등산복 수천 벌이 널려 있습니다.
진짜처럼 보이지만 모두 '짝퉁'입니다.
54살 김 모 씨는 중국에서 주문제작 방식으로 옷을 수입해 자수를 넣고 상표를 붙이는 수법으로 가짜 등산복을 만들어왔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아무 무늬가 없기 때문에 태그만 떼어낸 뒤 유명 브랜드 상표를 붙이면 정품과 구별이 어렵습니다."
김 씨는 사출 성형기와 전문가까지 동원해 로고를 진짜와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장기성 / 부산진경찰서 지능팀장
- "로고 같은 경우는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이 사람은 정식 로고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근무한 사람인데, 자기 기술력을 가지고…."
김 씨가 지난 4년 동안 수입한 등산복은 25만 7천여 벌,
1천 원짜리 등산복에 상표를 달고 유통 업자에게 1만 2천 원에 넘겼는데, 주로 '떨이' 매장이나 전통시장에 유통됐습니다.
판매 브로커 43살 형 모 씨는 덜미를 잡히자 경찰을 차에 매달고 200여 미터 내달리는 아찔한 도주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제조책과 브로커 등 6명을 구속하고, 유통업자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