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을 만들어준다고 살해한 용인 캣맘 살해 사건의 원인이 캣맘 혐오증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공간에서는 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에 대한 과도한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들 사이 심해진 갈등을 해결할 대책은 없는 걸까요.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라인 상에 캣맘을 검색해봤습니다.
캣맘 엿먹이는 방법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캣맘을 악마로 표현하기도 하고,
고양이를 내쫓기 위해 참치캔에 부동액을 넣으라는 말도 서슴치 않습니다.
고양이 내장이 파괴되도록 닭뼈를 주라고도 말하고,
캣맘을 이중인격 사이비라고 비난합니다.
이렇게 캣맘을 혐오하는 이유는, 고양이 울음소리 등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데 자꾸 먹이를 주면 개체수가 더 증가한다는 겁니다.
대안은 없는 걸까.
서울 강동구청 옥상.
사료가 들어있는 작은 집으로 고양이들이 모여듭니다.
2013년부터 구청 앞이나 공원 등 구내 공공장소에 총 60개를 설치해 시행 중인 길고양이 급식소입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이렇게 급식소를 설치한 후부턴 그동안 길고양이로 인해 발생했던 문제점들이 오히려 현저하게 감소했습니다."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은 급식소를 집중 관리하고, 길고양이도 주택가를 휘젓는 대신 급식소를 찾습니다.
▶ 인터뷰 : 김미자 / 강동구 캣맘단체 '미우캣' 대표
- "이런 지정된 장소에서 밥을 주고 하니까.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뜯고 환경을 더럽히는 일이 없고."
심해지는 캣맘과 주민 사이 갈등, 해결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관심도 필요해보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