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도로인 ‘부산동서고속화도로’(가칭) 건설이 본격 추진된다.
26일 부산시는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연결하는 ‘만덕~센텀 간 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에 대해 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공고를 27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지하도로는 대심도로 건설된다. 대심도란 지하 시설물을 설치했을 때 토지 이용에 지장이 없는 한계심도(限界深度)를 말한다. 대심도는 건물과 땅에 대한 보상 의미를 거의 지지 않기 때문에 지가 급등, 지상 설치시설 등으로 도심에서 추가 용지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신개념 도로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보스턴의 빅딕(Big Dig), 노르웨이의 세계 최장 지하 터널(24.5km) 등이 대표적인 대심도 도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산∼삼성 대심도 철도(GTX) 건설계획이 수립되는 등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심도 도로 개발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동서고속화도로 사업은 GS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2011년 최초로 제안했고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자 적격성조사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부산동서고속화도로 사업구간은 북구 만덕동(만덕대로)에서 해운대구 재송동(수영강변대로)까지 8.92㎞(왕복 4차로). 이 구간의 지상 도로인 충렬로는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다.
부산시는 이 구간 지하 고속화도로가 건설되면 교통 분산에 따른 충렬로 등 기존 도로의 교통 혼잡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시 컨벤션산업 중심인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김해국제공항 간 통행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와 성공적 개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90일간 공고 기간을 거쳐 제3자 또는 변경 제안서가 접수되면 평가를 통해 득점이 가장 높은 업체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내년 2월께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및 통행료 등에 대한 검증 및 협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 체결,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17년 말 공사를 착공해 2022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 사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도로를 이용할 때 40분 정도 걸리던 시간이 10분대로 줄어들어 물류비용 및 교통혼잡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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