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를 추종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경찰청은 이날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연계 단체를 추종하는 것으로 파악된 인도네시아 국적 불법체류자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용산구 한남동 서울중앙성원에 ‘쌀라(예배)’를 위해 모여든 무슬림들은 경찰이 테러 위험을 방지한 것은 잘 한 일이지만, 향후 수사에서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이 개입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15년 동안 살았다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S(35)씨는 “테러와 관련돼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 당연히 누구든 체포할 수 있다”며 “다만 경찰이 무슬림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H(31·여)씨는 “흉기나 깃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증거를 보니 충분히 위험해 보이기는 하더라”면서도 “체포된 남성이 이슬람교라는 사실과 상관없이 명확한 증거만 갖고 경찰이 수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사는 가족들은 테러 소식이 있을 때마다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를 당한다”면서 “한국은 인종·종교 차별이 덜해서 아직 그런 일을 겪진 않았지만 앞으로는 모르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S씨 역시 “이슬람이라고 차별을 실제 겪은 적은 없지만, 인터넷 댓글이나 SNS를 보면 점점 반(反)이슬람 감정이 커지는 것 같더라”면서 “한국인들이 이슬람교에 조금
이날 경찰의 인도네시아인 체포 소식을 알리는 뉴스에는 ‘이슬람은 우리나라에서 나가라’, ‘이슬람 국가 출신 노동자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등의 혐오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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