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국정 중·고등 역사교과서 편찬이 본격적인 집필이 시작하기도 전에 각종 암초를 만나며 난항을 빚고 있다. 비공개된 집필진 명단 일부가 외부에 노출될 때마다 전문성 등 자격시비로 중도사퇴한데다 집필일정 자체도 지연되고 있다.
11일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10일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중 한 명인 김형도 대경상고 교사가 사퇴의사를 전해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9년간 상업과목을 가르쳤으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역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편은 김 교사가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하고 ‘한국고대사’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공경력을 감안해 집필진으로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김 교사의 사퇴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두번째로 불명예 사퇴하게 됐다. 시대별 대표 집필진(6명) 중 한명으로 초빙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성희롱 논란으로 국정 교과서 확정고시(11월3일) 이틀만에 역시 중도사퇴한 바 있다. 김씨의 사퇴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당초의 47명에서 46명으로 줄게됐다.
집필 전체일정도 차례로 지연되며 충분한 집필과 심의기간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교육부와 국편은 지난달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고시하며 11월 중순 집필진과 편찬심의회 구성을 완료한후 11월말부터 1년간 집필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초빙과 공모를 통한 집필진과 편찬위 구성이 각각 지난달 23일, 30일 완료되며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편찬기준안 공개도 두차례 연기되며 오는 15일경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15일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편찬위의 회의 통과여부에 따라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국편은 집필진과 편찬위 명단을 당분간 공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집필진이 공개될때마다 청문회식의 추궁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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