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잡아 팔거나 길고양이를 도축해 생고기 형태로 유통한 이들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포획 현장을 들키자 중성화 작업을 하려 나온 구청직원이라고 속이기까지 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성남의 한 재래시장 건강원.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들이 통마다 가득 담겨 있습니다.
지난 8월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길고양이를 불법 도축해 판매한 곳입니다.
경찰은 길고양이를 잡아 건강원에 팔아넘긴 27살 윤 모 씨와 길고양이를 불법 도축한 건강원 업주 52살 김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윤 씨는 길고양이가 주로 다니는 주택가 길목마다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포획틀 안에는 소시지를 넣어 고양이를 쉽게 유인했습니다.
윤 씨는 포획 현장이 들키자 중성화 작업을 하기 위해 나온 구청직원이라고 거짓말했습니다.
▶ 인터뷰 : 캣맘 / 신고자
- "포획틀을 접는 솜씨가 굉장히 능숙하더라고요. 이 사람은 덩치 좋은 애들만 골라서 가져갔어요."
길고양이는 한 마리당 1만 5천 원에 건강원에 팔렸고, 불법 도축된 뒤 생고기로 유통됐습니다.
▶ 인터뷰 : 재래시장 상인
- "고양이, 토끼 다 있어요. 상자에 수북이 팔고 있어요. 사기만 하면 털도 벗겨주고 다 해줘요."
경찰은 길고양이 판매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동물을 학대한 혐의 등으로 윤 씨와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