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교수들이 세상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어지럽다고 지적하며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다.
교수신문은 지난 8~14일 전국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92%(524명)이 ‘혼용무도’를 꼽았다고 20일 밝혔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일컫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뜻하는 ‘논어’의 ‘천자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한 ‘무도(無道)’가 합쳐진 표현이다.
‘혼용무도’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는 “연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며 “중반에는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고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혼용무도 외에 사시이비(似是而非, 14.3%), 갈택이어(竭澤而漁, 13.6%), 위여누란(危如累卵, 6.5%), 각주구검(刻舟求劍, 6.4%)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받았다. 사시이비란 겉보기에는 맞는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뜻으로 정부의 각종 정책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꼽혔다. 갈택이어는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고기를 잡는다는 말로 목전의 이익에만 관심을
지난해 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는 거짓과 기만이 판친 한 해를 꼬집으며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됐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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