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결국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내년에 정 감독이 지휘하려고 했던 9개 정기 공연 무대에도 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단원들 앞으로 A4 한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 감독은 최근 반전을 맞게된 서울시향 성희롱 고발 사태와 관련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전임 사장을 내쫓기 위해 이야기를 날조했다고 한다"며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정 감독은 최근 자신의 부인이 서울시향 사태의 배후로 입건된 데다 재계약까지 보류되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정 감독은 당초 재계약과 상관없이 지휘하기로 했던 내년 서울시향의 9차례 정기공연에도 오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시향은 일단 정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당장 내년부터 대체할 지휘자를 찾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장음) "받아들이는 건가요 서울시향에서는?"
"네 그렇기 때문에 대체 지휘자를 지금 찾고 있습니다."
정명훈 감독은 오늘 저녁 예정된 베토벤 교향곡 공연을 마지막으로 서울시향 지휘자 자리를 떠나게 됩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변성중 기자
영상편집: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