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가정집으로 빼곡한 주택가에도 술집이나 상점들이 들어선 곳이 많죠.
그런데 이곳에서 밤새 켜놓는 불이 주민들에게는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불빛도 또 하나의 공해라는 건데 어느 정도인지 먼저 황재헌 기자가 살펴보겠습니다.
【 기자 】
반짝이는 빨간 불과 물방울처럼 떨어지는 은빛 조명.
유흥가 나이트 클럽을 방불케 하지만 엄연히 주택가에 있는 건물입니다.
또 다른 상점의 간판은 아예 주택가 한가운데를 점령했습니다.
얼마나 밝았으면 옆집 벽면은 아예 대낮처럼 환합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지금 시각이 밤 10시입니다. 주택가 주민들이 잠을 청할 시간인데요. 그런데 곳곳의 술집들은 밝은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얼마나 밝은지 전문가와 측정해봤습니다.
세 곳을 무작위로 골라 재보니 많게는 법적 기준치의 32배까지 밝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소현수 / 한국환경공단 생활환경팀 연구원
- "이 간판의 경우 붉은빛이 많아 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가에 있으면 빛공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빛공해를 방지하려고 2013년 빛공해방지법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계도기간이 5년이라 전국적으로 단속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빛공해로 고통받는 주민 민원은 꾸준히 들어 3년 동안 1만 건이나 접수됐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