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맹주 하면 독수리죠.
그런데 날지 못하는 어미 독수리 때문에 나는 법을 배우지 못했던 새끼 독수리가 첫 비행에 성공해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현장을 김수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날카로운 부리와 매서운 눈매.
윤기를 자랑하는 검은색 깃털을 가진 새끼 독수리 '금강이(2)'입니다.
금강이가 사람 품에서 벗어나 야생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날갯짓을 멈춰 날지 않을 것만 같던 금강이는 곧 바닥을 박차 긴 날개를 펴고 창공으로 날아오릅니다.
일반적으로 독수리는 5개월이면 독립하지만, 금강이는 첫 비행까지 1년이 걸렸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이 새끼독수리는 비행능력을 상실한 어미 때문에 비행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9번의 비행훈련 끝에 자연으로 돌아간 겁니다."
금강이는 1년 전, 날개를 다쳐서 보호를 받는 독수리 부부 사이에서 국내 첫 자연부화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나는 법을 몰라 땅에만 있으려고 했고, 날도록 다그쳐도 낮게 날다 금세 내려 앉곤 했습니다.
운동장에서 시작한 훈련은 갈대밭까지 이어졌고 5개월 간의 혹독한 비행·적응 훈련을 무사히 마치며 독립을 준비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배근 /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 "무리와 함께 이동할 겁니다. 저희가 추적 장치를 통해서 자연에 적응하는 과정을 전부 모니터하기 때문에…."
야생에서의 첫 비행에 성공해 자연으로 돌아간 금강이는 몽골까지 갔다, 올 겨울 다시 이곳 철원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화면제공 : 국립생태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