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분실한 손님들의 스마트폰을 사고판 장물업자와 택시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심야 시간에 스마트폰 불빛으로 신호를 주고받아 은밀히 거래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밤, 대전의 한 유흥가.
도로에 한 남성이 손에 든 스마트폰을 택시를 향해 흔듭니다.
잠시 뒤 택시 한 대가 멈추더니 이 남성을 태웁니다.
장물업자 33살 이 모 씨가 불빛을 이용해 택시기사들과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거래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 씨는 이처럼 택시들이 많이 몰리는 유흥가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쉽게 스마트폰을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은밀한 스마트폰 거래는 택시기사들에게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 인터뷰 : 택시기사
- "저 핸드폰 있으면 팔라고 잘 쳐 준다고…. 좋은 건 10만 원 준다고 하고…."
이 씨가 지난달 19일부터 사흘 동안 거래한 스마트 폰은 모두 13대.
한 대당 3만 원에서 7만 원씩 주고 사들였습니다.
▶ 인터뷰 : 추병규 / 대전 동부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 수사관
- "비정상적으로 매매한 휴대폰들은 고유번호가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중국으로 밀반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장물업자 이 씨를 구속하고, 스마트폰을 거래한 택시기사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kyhas1611@hanmail.net]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