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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김치’를 조금 더 천천히 만나는 방법 <사진출처=픽사베이> |
식성이 어떻든 언젠가는 시어버릴 김치라면, 그 속도를 조금 늦춰 김치가 익어가는 과정의 여러 맛을 느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발효식품인 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김치는 공기와의 접촉이 많을 수록 발효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공기차단에 신경써 보관한다면 시는 속도를 조금 늦출 수 있다.
우선 김치를 김치통에 담을 때 가득 채워 담는 것보다 70~80%만 담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기간 김치통을 열지 않았을 때, 우리는 김치통의 뚜껑이 부풀어 올라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김치에서 발생하는 발효가스 때문인데, 이처럼 발효가스가 발생했을 때 김치통 안에 김치가 가득 채워져 있다면 김칫국물이 넘쳐 흐를 수 있다.
따라서 김치는 통의 70~80%만 채워 담는 것이 안전하며, 뚜껑이 부풀어 올랐다면 잠시 뚜껑을 열어 발효가스를 빼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김치를 담을 때 김치의 숙성을 늦출 수 있는 또 하나의 팁은 달걀 껍데기, 조개 껍데기, 게 껍데기 등을 함께 넣어두는 것이다.
달걀, 조개, 게의 껍데기에 들어있는 칼슘 성분은 김치의 젖산을 중화시켜 김치가 빨리 시는 것을 막아준다.
잘개 쪼개서 넣을 수록 더 효과적이니, 천에 잘개 쪼갠 껍데기들을 싸서 김치통의 한 쪽 구석에 넣어주면 김치는 천천히 시어갈 것이다.
김치를 통 안에 담았다면 이제는 뚜껑을 잘 닫는 것이 중요하다.
뚜껑을 어떻게 닫느냐에 따라 김치통 안에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달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이 직사각형의 모양이라면 우선 짧은 면의 양쪽을 먼저 닫아준다. 그 후 긴 면은 열어둔 상태에서 뚜껑을 위에서 한 번 눌러준다. 불필요한 공기를 빼내는 과정이다. 공기를 빼냈다면 마지막으로 긴 쪽의 양 면을 닫아주면 된다.
뚜껑이 정사각형이라면 같은 방법으로 한 쪽을 닫은 뒤 공기를 빼주고 남은 한 쪽을 닫아주면 된다.
김치를 꺼내고 남은 김치를 보관할 때는 남은 김치가 김칫국물에 푹 담기도록 촉촉하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한 달에 한 두번씩 냉장고 안의 김치통의 위치를 바꿔주는 것도 김치의 숙성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예를들어 2주~한 달동안 A김치통이 아래에, B김치통이 위에 있었다면 B김치통을 아래로 내리고 A김치통을 위로 올리는 등 한달에 한 두번 꼴로 위치를 변화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김치통 A와 B의 김치가 서로 같은 속도로 숙성돼 많은 양의 김치를 오랜기간 좋은 맛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 하나, 김치를 다 먹은 뒤 김치통에 베어버린 얼룩과 냄새를 없앨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답은 푸른잎 채소와 설탕물이다.
푸른 잎 채소를 잘게 썰어 김치 통에 넣어두고 하루의 시간이 지나면 김치통의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푸른잎 채소에 들어있는 엽록소에는
또 설탕과 물을 1:3의 비율로 섞은 설탕물을 김치통에 하루 동안 넣어둔 뒤 햇볕에 말려주는 것도 냄새와 얼룩을 동시에 없앨 수 있는 방법이다.
설탕의 끈적이는 성분이 얼룩과 냄새를 한번에 잡아주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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