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가방을 찾겠다며 파출소에 갔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오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성큼성큼 두리번거리면서 파출소에 들어섭니다.
경찰관은 슬그머니 뒤를 쫓아오더니 남성을 주시하면서 옆에 머뭅니다.
50대 남성 김 모 씨는 잃어버린 가방을 찾으러 파출소에 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연은 이랬습니다.
주유소에서 가방을 꺼내놓고 자동차 청소를 하던 김 씨.
청소를 마치고 가방을 그대로 두고 떠나버렸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김 씨는 차를 돌려 돌아왔지만, 가방은 이미 습득물로 처리돼 파출소에 넘겨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가방 안을 확인했고, 거기엔 90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과 대마초가 들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민상기 /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1팀장
- "가방 안을 살펴보니까 마약이 담긴 봉지하고 일회용 주사기 3개가 발견됐어요. 수갑도 있었고요. 조금 의심스럽다 생각을 했고…."
파출소로 가방의 소재를 확인하려고 전화한 김 씨에게 경찰은 가방을 열어보지 않았다고 안심시켰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가방을 찾으러 파출소로 걸어들어온 김 씨.
스스로 호랑이 굴에 들어간 꼴이 돼 버렸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