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선(46)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운전기사를 상대로 벌인 ‘갑질’ 행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 사장은 8일 회사 홈페이지에 “저의 운전기사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으로 인하여 물의를 일으켜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며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은 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이날 한 언론은 정 사장이 수행기사들에게 A4용지 100여장에 달하는 매뉴얼을 제시한 뒤 따르지 않을 경우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매뉴얼에는 “모닝콜은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하고 ‘일어났다, 알았다’고 하면 그만 둘 것”, “‘가자’라는 문자가 오면 ‘번개같이’ 뛰어 올라갈 것”, “출발 30분 전부터 ‘빌라 내 현관 옆 기둥 뒤’에서 대기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피해자들은 또한 “출근 전 정 사장의 속옷과 운동복, 양말, 옷 등을 일련의 정해진 방식으로 갠 뒤 가방의 특정 주머니에 넣어야 하는데, 만약 다른 데 넣으면 맞는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의 사과문은 이같은 ‘갑질 매뉴얼’이 폭로된 후 커지는 비난 여론에 따른 조치다.
그는 사과문에서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습니다”라며 “겸허하게 성찰하고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관계된 분들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질책과 비판을 소중하게 받아들이
회사 측에는 “개인적인 문제로 주주와 고객사, 회사 임직원들에게 큰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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