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에 침입해 7급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 모 씨가 시험 응시자격을 결정하는 예비시험의 문제지까지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흘 동안 문제지를 관리하는 학원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범행을 저지를 만큼 주도면밀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신림동의 한 공무원시험 전문 학원.
오래된 상가 건물에 자체 경비원도 없어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인사혁신처에서 시험 성적을 조작한 26살 송 모 씨는 이 학원에서 공무원 예비시험 문제지를 관리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백현관 / 공무원시험 학원 대표
- "어차피 창고에서 꺼내야 하니까 100부 정도만편의를 위해서 학원 안에 있는 강의실에 놔두고…."
송 씨는 대담하게도 사흘 동안 학원에 상주하면서 문제지를 어디에 놓는 지 살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송 씨는 여직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옆에 있는 강의실에 들어가 문제지를 훔쳤습니다."
직원이 안내데스크에서 7미터가량 떨어진 화장실에 간 사이 재빨리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송 씨는 주말에 직원이 한 명밖에 근무하지 않아 자리를 비우면 범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미리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관리하는 곳마다 보안 문제가 드러나면서, 전면적인 보안 체계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