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주파수 경매 전쟁, 최고가 부르기 '신경전'
![]() |
↑ 주파수 경매/사진=연합뉴스 |
수조 원대로 전망되는 올해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이동통신 3사 간 최고가 부르기 '신경전'이 철통 보안 아래 최장 8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동시오름입찰(호가) 때 입찰서를 작성·제출하는 시간을 40분으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경매의 세부시행계획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동시오름입찰은 참가자들이 상대 가격보다 더 비싼 값을 경쟁적으로 부르는 것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경매 방식입니다.
미래부는 이번 제한 시간에 맞춰 사업자들이 최장 50라운드의 동시오름입찰을 벌이면 약 8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경매는 이달 말 시작됩니다.
각 라운드 입찰자는 전 라운드 승자의 입찰액보다 특정 비율 이상을 높여(입찰증분) 가격을 불러야 합니다. 이 입찰증분은 2013년 주파수 경매 때와 같은 0.75%로 결정됐습니다. 입찰증분이 오르면 누적 효과 때문에 최종 주파수 가격이 수천억원대 더 뛸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컸습니다.
동시오름입찰로 낙찰이 안 되면 각자 비밀리에 가격을 적어 내는 '밀봉 입찰'로 승자를 정합니다. 밀봉 입찰서를 쓰는 제한 시간은 4시간입니다.
미래부는 매일 경매장에 도청장치가 설치돼 있는지 점검하고 사업자 당 반입 기기를 휴대전화 2대ㆍ팩스 1대ㆍ노트북 1대로 제한하는 등 보안 조처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통사간 가격 짬짜미를 막고자 별도 입회자를 둬서 업체 간 접촉은 철저히 금지됩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폐쇄회로(CC)TV가 입찰실 등에 설치돼 경매 과정을 세세히 기록합니다.
이번에 경매되는 주파수는 700㎒ 대역에서 40㎒ 폭 등 5개 블록(대역)에서 140㎒ 폭입니다.
사업자는 경매로 얻은 주파수를 700㎒, 1.8㎓, 2.6㎓ 대역은 할당일로부터 10년(2026년 12월 31일까지), 2.1㎓ 대역은 5년(2021년 12월 5일까지)까지 쓸 수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