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에 침입해 공무원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 모 씨는 경찰이 수사를 하면 할수록 또 다른 부정행위가 양파를 까듯 끝도 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두 차례 대학능력시험까지 부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한 공무원시험 응시생 26살 송 모 씨.
지난 2010년, 시력검사를 받으면서 '검사표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속여 약시 진단서를 허위로 발급받았습니다.
송 씨는 2010년과 2011년 수능 때 이 진단서를 제출해 '저시력자'로 분류됐고, 과목당 1.5배의 시험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송 씨는 매 교시가 끝나자마자 정답을 발표하던 당시 수능에서 일반 응시생보다 시간이 많이 주어진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곽정기 / 경찰청 특수수사과 과장
- "화장실 휴지통에 숨겨놓은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서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성적 답안이 공개되는 것을 확인해서 암기를 해서…."
송 씨는 두 차례의 수능시험뿐만 아니라 이미 알려진 대로 지난해 토익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도 약시 진단서를 이용했고,
군복무 시절 발급받은 허리협착증 진단서까지 위조해 대학교 출석일수를 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초 7급 필기시험의 선발시험격인 모의고사는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쳤고 인사혁신처 침입까지 감행했습니다.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경찰은 송 씨에 대해 건조물 침입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