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과 절도를 결합한 신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통장에 있는 돈을 다 빼서 집에 놔두라고 해놓고 집에 침입해 그 돈을 훔치는 수법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가는 한 남성이 도로에 나와 택시를 잡아 탑니다.
중국 동포 21살 허 모 씨가 9천 5백만 원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가방 주인은 74살 김 모 씨.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통장 안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 집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고 시키는대로 했는데,
집을 비운 사이 허씨가 이를 훔쳐간 겁니다.
알고 보니 김 씨에게 전화를 한 건 보이스피싱 총책이었고, 허 씨는 전달책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들은 경찰이 곧 도착할테니 열쇠를 문밖에 있는 신발에 넣어두고 빨리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하러 가라고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허 모 씨 / 보이스피싱 전달책 (중국 동포)
- "문 앞에 열쇠 있다고 들어가서 (돈 가방) 가지고 나오라고 (지시받았습니다.)"
지난달에는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돈을 넣어두라는 전화를 받은 70대 노인이 4천여만 원을 잃었고,
울산에서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냉장고에 돈을 넣어둔 할머니가 가까스로 피해를 면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장석 / 부산 금정경찰서 지능팀장
- "이번 범죄는 돈을 찾아서 집에 보관하라고 했기 때문에 노인분들이 전혀 인지를 못한 상태였습니다."
알면서도 당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지능화되고 대범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