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우뇌형 인간이라서 수리논리력이 중요한 이과 대신 문과를 가기로 결정했어’
우리는 흔히 좌뇌형이라면 이과, 우뇌형이라면 문과를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속에 살아왔다. 또 어느 부분의 뇌가 더 발달했느냐에 따라 개인의 특성과 성격, 재능까지도 결정한다고 믿고 있는 것.
하지만 사실 좌뇌형 인간이 무조건 논리적이고 우뇌형 인간은 창의적이라는 것은 ‘속설’에 불과하다.
미국 과학전문지인 ‘파퓰러사이언스’는 최근 “우리는 늘 뇌를 사용하면서도 뇌에 대해 지극히 일부만을 알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뇌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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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늘 뇌를 사용하지만 뇌에 대해선 지극히 일부만을 알고 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
이는 틀린 속설이다. 개인마다 좌뇌와 우뇌 중 발달한 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좌뇌와 우뇌 중 더 우세한 쪽에 따라 개인의 성향이 논리적이고 창의적이란 것은 잘못된 이야기다.
2012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좌뇌, 우뇌 구분 없이 뇌의 전 영역을 사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들은 사람들이 논리력이 필요할 때나 창의력이 필요할 때 뇌의 일부를 사용하지 않고 좌뇌 우뇌를 유기적으로 사용했음을 확인했다.
2. 남자는 논리적이고, 여자는 감성적이다
남자와 여자의 뇌는 해부학 상으로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기능적인 면에선 차이가 없다. 뇌과학 전문가들은 남성과 여성간의 성향 차이는 뇌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교육과 주변 환경에 의해 생기는 것일이라고 주장한다.
1998년 워털루대의 연구는 사회적 요소들에 의해 남성이 논리적이고 여성이 감성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실험에서 연구팀은 남녀 집단에게 고난도 수학문제를 풀도록 했다. 첫 시험에선 여성 참가자들의 성적이 남성 참가자들에 비해 낮았다. 그러나 두 번째 시험에서 여성 참가자들에게 “그동안 실험에서 남녀 사이에 성적 차가 없었다”고 언급하자 여성 참가자들의 성적이 남성 참가자들과 같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3. 머리가 크면 똑똑하다
누구나 한번쯤 ‘머리가 크면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소는 침팬지보다 뇌의 용량이 크다. 그러나 소가 침팬지보다 똑똑하진 않다.
그렇다면 전체 몸무게에서 뇌의 무게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면 똑똑할까. 이 역시 틀린 사실이다. 인간의 뇌는 평균적으로 몸의 600분의 1 정도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말의 뇌는 50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생쥐는 40분의 1을 차지한다. 인간이 말이나 생쥐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잘못된 이야기임을 확인할 수 있다.
4. 술 마시면 뇌세포가 파괴된다
애주가라면 환영할만한 소식이 있다. 술이 뇌세포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입증되지 않은 이야기다. 오히려 적당량의 음주는 뇌세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더 우세한 편이다.
덴마크 바톨린 연구소 과학자들은 사망한 알코올중독자들의 뇌와 일반인들의 뇌를 서로 비교한 결과 그 뉴런 수가 거의 같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지나친 과음 시 알코올이 뇌세포를 어느 정도 파괴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다른 화학물질도 마찬가지이며 적당량의 음주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5. 20대 이후부터 뇌세포 성장은 멈춘다
학습 속도나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세포의 경우 20대 이후 성장을 대부분 멈춘다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일부 뇌세포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생겨난다.
1998년 스웨덴 과학자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장기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에서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2014년에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운동능력 및 자의식에 관여하는 신경조직인 ‘선조체’가 평생에 걸쳐 새로운 뉴런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6. 우리는 뇌의 일부만을 사용한다
뇌의 일부만을 사용한다는 사실 역시 잘못 알려진 속설이다. 이 이야기는 1900년대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 박사가 “인간은 주어진 정신적·신체적 역량의 일부만을 사용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1907년 제임스 박사의 이와 같은 발언을 들은 한 기자가 ‘평범한 인간은 뇌의 10%만을 사용한다’고 보도하며 이야기가 와전된 것이다.
최근 현대 의학 장비들을 이용한 뇌 활동을 실험한 연구들에선 인간이 뇌의 일부를 사용하는 것이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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