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에서 휴대전화를 훔쳐간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6년 전 있었던 강도살인 미수 사건의 피의자였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만화방에서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핍니다.
아무도 없자 이 남성은 다른 손님의 휴대전화를 급히 챙겨 떠납니다.
50대 김 모 씨는 지난 3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만화방에서 휴대전화를 훔쳤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김 씨의 소지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만화방에서 나온 DNA는 6년 전 인근 성인용품점 강도살인 미수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같았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지금은 다른 업체가 입주해있지만, 김 씨는 6년 전 이곳에 있던 성인용품점에서 주인인 60대 여성을 둔기로 내려치고, 소지하고 있던 현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누가 신고했는지 경찰이 벌써 왔더라고. (성인용품점) 아주머니는 피투성이가 되어 올라오고…."
DNA뿐 핵심 단서가 없어, 영구미제로 남을 뻔한 강도 살인 미수 사건이 소지품을 흘리고 가는 바람에 덜미를 잡힌 것입니다.
▶ 인터뷰 : 권기진 /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 5팀장
- "도주로를 탐문하는 과정에서 PC방에서 잠을 자는 것을 발견하고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김 씨는 생활비가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휴대전화 절도와 함께 강도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