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사건’의 여성혐오 범죄 여부 논란이 시민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에 대한 추모 장소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서초경찰서는 20일 저녁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분홍색 꼬끼리 탈을 쓰고 나타난 김모(31)씨가 이곳에서 폭행당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저녁 6시께 분홍색 코끼리 복장과 탈을 쓴 채 ‘육식동물이 나쁜 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동물이 나쁜 것’, ‘더 안전한 대한민국 남·여 함께 만들어요’ 등의 문구를 적은 화이트보드를 들고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서있다 주변에 있던 일부 추모객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에는 당시 코끼리 탈을 쓴 김 씨가 주변 시민들에 둘러싸인 채 이리저리 밀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벌어졌던 살인 사건이 여성 혐오 범죄라는 여론이 퍼지면서 찬반세력간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이날 앞서 한 극우성향 커뮤니티 사이트에 “모든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하루 뒤인 21일 오전 김 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고, 김씨는 23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피해 내용을 진술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A(23·여)씨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피의자인 김모(3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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