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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환 제11대 한국공항공사 사장 |
이번 조직 개편은 두 공기업 사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수하물 대란·외국인 밀입국(이상 인천공항공사), 제주공항 통신 장애·폭설대란(이상 한국공항공사) 등이 발생해 조직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 각 각 취임한 정일영 사장과 성일환 사장은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공통분모 속에 궤를 달리하는 해법을 내놓았다.
▲ 지원 조직 ‘슬림화 vs 강화’
인천공항은 지원조직에 속하는 기획조정실과 경영본부내 유사기능을 재조정해 슬림화했다.
총무·계약·IT·지원 기능을 경영지원처로 통합하고, 경영혁신처를 신설해 인사·성과관리·조직문화 기능을 담당토록 했다. 노사협력·협력사관리·사회공헌 업무도 신설한 상생경영처에 맡겼다. 경영지원처, 경영혁신처, 상생경영처 모두 경영혁신본부장의 지휘를 받는다.
대신 인사관리처와 경영정보처는 폐지하고, 경영지원처의 계약조직은 2개 팀에서 1개 팀으로 축소했다. 재무처 임대·수입관리 기능도 2개팀에서 1개팀으로 줄였다.
본부 명칭도 경영본부는 경영혁신본부(경영혁신처,상생경영처,재무처, 경영지원처, 인재개발원, 공항연구소), 시설본부는 시설운영실(터미널시설처, 공항시설처, 에너지환경처)로 변경했다.
김포공항 등 국내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반대로 지원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5개 본부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기획전략 기능을 강화했다. 인사관리실과 경영관리실, 비상계획실을 두고 있던 경영지원본부를 해체해 기능과 관할을 재조정하고, 기존 6개팀(기획관리팀, 경영전략팀, 투자기획팀, 신공항기획팀, 항공조종인력양성지원팀, 항공산업지원사업팀)으로 운영되던 전략기획본부를 2개실(기획조정실, 미래전략실) 8개팀(기획관리팀, 경영전략팀, 예산팀, 국제협력TF, 미래기획팀, 공항계획팀, 신공항기획팀, 조종인력양성팀)으로 확대했다.
▲ 무늬만 2인자? ‘부사장’ 위상 강화
한국공항공사는 기존 경영지원본부 밑에 있던 인사관리실의 기능을 재조정해 부사장 직속으로 전환했다.
인사관리실은 총무팀, 인사팀, 노무복지팀, 평가제도개선TF로 구성돼 있다. 인사위원장을 부사장이 맡고 있긴 하지만 인사관련 부서를 부사장 직속으로 두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경영지원본부 폐지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성과연봉제 시행에 앞서 다양한 평가와 조정의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콘트롤타워를 부사장으로 격상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공항공사 부사장은 R&D팀(경영연구TF)을 직속으로 관할 하게 됐다. 애초 공사는 순수 연구개발 기능을 항공기술훈련원에 맡길 예정이었으나 이사회 의결을 거치는 과정에서 부사장 직속으로 재조정됐다. 당시 일부 이사들은 R&D 강화가 국가적 과제임을 강조하며 해당 부서의 위상 강화를 요청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기획조정실을 부사장 직속으로 이동시켰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경영본부장이 부사장을 겸직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 경영본부장과 부사장을 완적 독립시키면서 부사장 역할에 힘을 실어줬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앞으로 부사장은 기조실을 관할하며 경영의 한 축으로서 적극적으로 업무를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목표에 힘 실어줘
인천공항은 여객,항공사들이 이용하는 시설, 시스템, 서비스 기능을 하나의 본부로 통합해 본부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했다. 기존 운영본부와 다른 본부·실안에 분산돼 있던 운영기능을 통합해 여객서비스본부와 운항서비스본부로 재편하고, 상주기관·업체 등 입주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전담조직(입주자지원센터)을 신설했다. 비즈니스 핵심 주체들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기대된다.
또한 연초 수하물대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수하물 처리시설 운영 조직을 확대하고, 항공기 이동지역 시설 점검·관리를 담당하는 운항시설처를 신설했다. 기존 경영정보처의 사이버보안센터는 안전보안실로 통합해 온.오프라인 보안관리를 일원화했다. 동북아 허브 공항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항공노선 확대, 주변지역 개발 등 허브화전략 실행조직을 본부급(허브화추진실)으로 격상해 허브화추진동력을 강화했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성일환 사장이 취임후 강조한 3가지 키워드(안전보안·서비스·경영성과)에 맞춰 조직을 정비했다. 안전보안본부(안전총괄팀, 보안계획팀, 보안관리팀)를 신설해 각 본부에 흩어져 있던 안전, 보안 업무를 일원화했다. 특히 종합상황실TF를 안전보안본부 밑에 신설해 폭설 대란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또한 여러 부서에 혼재돼 있던 서비스 기능을 운영본부로 통합했다. 랜드사이드(L/S)운영팀, 에어사이드(A/S)운영팀, 서비스개발
[지홍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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