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태우는 학원버스가 심야에 대리기사들을 실어나르는 셔틀 차량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엄연히 불법인데요.
과속과 신호위반도 일삼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정을 훌쩍 넘긴 새벽 시간 서울 신논현역 일대입니다.
학생수송을 뜻하는 노란색 승합차가 오더니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달려듭니다.
20분 뒤에도 또 20분 뒤에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 벌어집니다.
이런 차들은 업계에서 셔틀로 불립니다.
운전자들은 이들 대리기사를 경기도와 인천까지 실어다 줍니다.
그들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시등을 달았는데, 파란색은 인천, 빨간색은 일산, 흰색은 대림동 등을 가는 차량입니다.
취재진도 대리기사로 가장해 탑승해 봤는데 거리를 생각하면 요금은 저렴했습니다.
▶ 인터뷰 : 셔틀 운전기사
- "(연신내까지는 3천 원이고요. 합정까지는 2천 원이요. 어디 가셔?) 나 합정. 나 합정."
또 다른 셔틀도 차비를 걷었습니다.
▶ 인터뷰 : 셔틀 운전기사
- "(앞에 타도될까요?) 빨리 타요. 빨리빨리 빨리. 1만 원짜리 내신분 어디 가세요? (수원시 인계동.) 인계동은 6천 원."
이런 차들이 돈을 받고 사람을 실어나르면 현행법상 불법입니다.
셔틀은 법을 비웃듯 과속과 신호 위반도 일삼았습니다.
대리기사를 매일 새벽 시간마다 실어 나르는 차량은 수도권에만 400대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배완호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