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이 우리 서해에 들어오면 아예 몇 달씩 진을 치고 싹쓸이를 해간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운반선으로 식량 공급까지 받으며 조직적으로 장기간 우리 바다를 약탈하고 있는 건데요.
이번에 한강 하구에서 나포된 어선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연평도 코앞에서 꿈쩍도 않고 우리 꽃게 등을 약탈해가는 중국어선들.
군경이 작전을 펼치는 한강 하구에서도 중국어선들은 북쪽으로 물러났다 다시 출몰하는 치고빠지기식 양상으로 불법조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서해로 들어오는 중국어선들은 1년 중 가장 어획량이 많은 봄 조업기 4월~6월 동안 사실상 우리 바다에서 먹고 자며 생활합니다."
바다 위에서 몇 달씩 있을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대형 어획물 운반선입니다.
중국에서 온 운반선이 선원들에게 먹을 것과 생필품을 수시로 공수하고, 불법조업한 꽃게 등 어획물을 운반선에 옮겨 중국으로 가져가는 겁니다.
한강 하구에서 나포된 중국어선들에서도 수십 병의 생수 등 오랫동안 바다에 머문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인천해경 관계자
- "보통 (중국어선들이) 나오면 다 마찬가지입니다. 어획물 운반선이란 게 있거든요. 보통 2~3개월씩 다 그렇게 합니다."
군과 해경이 연일 중국어선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중국어선들의 배짱조업은 근절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