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강댐 방류…수위 상승으로 피해가 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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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황강댐 방류/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6일 남북합의를 어기고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을 방류하면서 당국이 혹시 모를 피해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이번 방류로 인한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습니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있는 댐으로,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 연천·파주 지역 일대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실제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 야영객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피해가 어느 정도일까?
결론적으로 황강댐이 고의로 붕괴되지 않고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준수만 된다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는 무엇보다 황강댐 방류로 인한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된 군남댐 덕분입니다.
군남댐은 군사분계선과 10㎞ 떨어진 지점에 저수용량 7천160만t 규모로 2010년 6월 30일 완공돼 7월 1일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수문 13개를 갖추고 임진강 수계에 48시간 동안 388㎜의 폭우가 쏟아져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초당 유입량 1만1천800t일 때에도 하류 제방이 범람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황강댐을 고의로 붕괴시키지 않는 한 웬만한 홍수에도 버티도록 지어진 셈입니다.
특히 군남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은 최근까지 홍수기 댐 운영 기본계획에 따라 군남댐 수문 13개 중 7개를 1.5m 높이로 들어 올려 물을 임진강 하류로 흘려보내 댐을 사실상 비워놨습니다.
황강댐 방류로 우려되는 것은 어민들의 피해와 행락객 안전사고 가능성입니다.
임진강 유량이 갑자기 늘어 어구가 떠내려가 발생하는 어민 피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어구를 거둬들이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유량이 늘면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어구를 신속하게 치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5월 통보 없이 두 차례 황강댐을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연천·파주 어민들의 생계수단인 어구들이 떠내려가 1억 6천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그러나 연천군 등은 이번 장마 기간부터 임진강 하천 주변 15곳의 경고방송 시설을 이용해 혹시 모를 낚시객이나 어민 등에게 하천 밖으로 대피할 것을 유도해 왔습니다.
또 임진강 유역 어민들은 북측이 황강댐 물을 무단 방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달 28일부터 8일째 터전인 임진강에서 어구를 거둬들이고 조업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경기도 파주시·연천군, 군 당국도 이때부터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대민 홍보 방송과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또 연천군과 경찰서 직원 20여 명이 합동으로 임진강을 찾는 주민과 낚시객,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강변 경보시설을 이용해 하루 3번 출입금지 방송을 하는 한편 임진강 진입로인 북삼교 아래, 임진교 좌·우안 등 5곳의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낚시객이나 야영객 등 행락객의 안전사고는 매뉴얼대로 지켜지기만 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수자원공사와 연천군의
임진강건설단 관계자는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상승해도 강변에 있는 야영객과 낚시꾼만 제때 대피하면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진강 전문가인 장석환 대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황강댐 붕괴 등의 사태만 없다면 군남댐 하류 지역에 큰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