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법무부 정책위원회 회의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홍 여사는 최근 법무부 산하 재단법인 한국소년보호협회(이사장 이중명)에 각각 20억 원씩 모두 40억 원을 기부했다. 협회는 이 기부금을 여성 청소년을 위한 예스센터(Youth Education Service Center·센터장 이정진) 설립에 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위원회는 언론인 등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법무부장관 자문기구다.
예스센터는 한국소년보호협회가 운영하는 청소년 사회정착 지원 기관으로 지난 2014년 12월 문을 열었다. 소년원에서 나왔거나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1년간 숙식과 실무 위주의 직업훈련 교육을 제공한다.
예스센터는 올해 초부터 여성 청소년을 위한 시설 건립을 위해 민간 후원 유치를 검토 중이었고 관련 기사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접한 이 부회장과 홍 여사가 사재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스센터는 따로 여성 청소년을 위한 교육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남녀를 분리 수용해야 한다는 현행 소년원법 등에 따라 지난해부터 남자 소년원 출원자 등만 입교했기 때문이다. 전국 소년원 10곳 중 청주소년원(미평여자학교)과 안양소년원(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2곳이 여성 청소년을 수용하고 직업 훈련을 제공하지만 출소 후 사회 적응을 지원할 기관은 많지 않았다.
여성 청소년을 위한 예스센터는 이르면 2017년 여름께 개소할 예정이다. 피부·미용·커피 바리스타 등 여성 청소년들의 성향에 맞는 현장 중심의 직업훈련 및 인성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경기 안양시 등 서울 근교에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예스센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교육을 실시한 후 10여 명이 취업하거나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는 40여 명이 경기 화성시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자동차 정비, 정보기술(IT), 용접, 골프매니지먼트 분야의 직업 교육과 자동차 정비·카페 운영 등의 창업 교육을 받고 있다.
예스센터는 연간 총 16억원대 정부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국가 예산 외에도 기업의 사회공헌사업과 각종 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업 후 멘토링·창업지원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관계자는 “소년원에서 직업 훈련을 받더라도 출원 후 실무 경험이 없으면 취업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여성 청소년에게도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제공해 안정적인 사회 정착과 취업을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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