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수사가 인사비리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이른바 'MB맨'들을 대우조선 임원에 앉힌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MB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은 후, 이른바 'MB맨'들이 하나 둘 대우조선해양에 취직됩니다.
2008년 10월,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인 이재오 전 의원의 특보 오 모 씨가 대우조선 고문을 맡은 것이 신호탄.
오 씨는 3년 동안 고문료 명목으로 1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오 씨의 임기가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청와대 사진사 출신 김 모 씨가 고문 자리에 오릅니다.
김 씨의 월급은 무려 1천만 원으로 2년 동안 2억 5천만 원이나 받아갔습니다.
월급도 모자라 대우조선 법인의 제네시스 차량까지 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심되는 낙하산 인사는 또 있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임 대표인 또 다른 오 모 씨도 대우조선에 갑자기 취직됐습니다.
▶ 인터뷰(☎) :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 "저희 비상근임원 현황에 안 나오거든요. 고문 명단, 자문 명단, 상담역 명단에 이분이 없습니다."
임원도 아닌데 매달 8백만 원씩, 1년 동안 1억여 원이 오 대표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당시 특정 인물들을 대우조선에 취업시키고 급여까지 챙겨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