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미화원들이 "인간으로 대우해 달라"며 다음 주 파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폭언에 성추행까지 견디며 일했지만, 돌아온 건 최저임금뿐이었다는 겁니다.
안보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가 한쪽 벽면을 차지했습니다.
반대편에는 먹지 못한 샌드위치와 빵이 종이 상자에 올려져 있습니다.
며칠 전 만에도 앉을 의자는 있었지만, 이젠 그마저도 없어졌습니다.
제대로 쉴 공간을 요구하자 회사 측이 아예 빼버렸다는 게 김포공항 미화원들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손경희 / 김포공항 강서지회장
- "물품 쌓아놓는 데서라도 쉬라고 인정해서 쉬었는데 거기가 너무 열악하다 보니까 개선 좀 해달라고 했더니 의자 있는 거 다 빼가고, 선풍기 빼가고."
청사를 돌며 일을 하다 다치자 사표를 내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포공항 미화원
- "너무 걸음을 많이 걸어서 그렇다, 무리해서. 전치 6주가 나왔어요. 4일인가 3일 되니까 사직서를 받으러 왔어요."
노조 측은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하루에 150개씩 치워대며 근무했지만 돌아온 건 폭언에 성추행, 그리고 시급 6천 원 정도인 최저임금이 전부였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와 관련해 공항공사 측은 협력업체 소관이라면서 선을 긋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공항공사 측 관계자
- "노조 자체가 GnG 노조 측인 사항인 거고, 그쪽에서 안 된다고 자꾸 책임을 저희한테…."
김포공항 노조 측은 사태가 안 풀린다면 26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