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을 중복 분양해 5백여 명으로부터 380억 원을 가로챈 시행사 대표 등 분양사기단이 구속됐습니다.
가로챈 돈으로 내연녀에게 아파트를 사주는 등 흥청망청 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오피스텔 건물.
석 달 전 준공됐지만, 여태껏 입주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신이 분양받은 오피스텔에 또 다른 주인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분양권을 최대 40% 싸게 판다는 말에 속아 분양권을 샀는데 이게 중복 분양이었던 겁니다.
준공 후 소유권을 넘겨받을 때까지 피해자들은 이런 사실을 새까맣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분양 사기 피해자
-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가서 계약서를 쓰고 했기 때문에, 이분을 믿고 수수료를 주고 (계약)한 거잖아요."
피해자는 모두 545명, 피해금액도 380억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는 대출까지 받아 7채를 분양받은 피해자도 있습니다.
잠적했던 시행사 대표가 붙잡혔지만, 이미 대부분을 흥청망청 써버린 후였습니다.
▶ 인터뷰 : 신동칠 / 광주 서부경찰서 지능팀장
- "직원들 외제차 또 가족 외제차(를 구입하고) 아파트도 내연녀나 전 처에게 사주고…."
숨겨놓은 재산을 추적해 땅과 건물 등 82억 원어치를 찾았지만, 피해금액을 보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시행사 대표 박 씨와 직원 등 4명을 구속하고 공인중개사 등 브로커 70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