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전량 리콜, 삼성 용단…일선 통신·유통사는 '뾰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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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을 결정한 후 일선 이동통신사와 유통점은 후속조치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용단을 내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이동통신사와 유통점은 이미 판매된 단말기 40만대에 대한 사은품, 제휴카드, 인센티브 등에 대한 처리 방안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19일까지 환불을 하고 개통을 취소하는 고객에게 관련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보통의 경우 개통 14일 후 6개월이 안 돼 해지하면 공시지원금 전액을 위약금으로 내야 하지만,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고객은 개통 후 14일이 지나 해지하더라도 위약금을 낼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이밖에 이통 3사는 구매자 전원에게 상세 교환 절차와 일정 등을 문자로 개별 공지하고, 온라인몰에서 산 고객에게는 오프라인 지점에서 교환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대여폰 제공, 환불, 신제품 교환이라는 일련의 리콜 서비스에 추가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세한 협의도 없이 갤럭시노트7 교환, 환불 계획을 발표하는 바람에 주말부터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신제품에는 이통사별 다양한 프로모션이 얽혀있어 말처럼 쉽게 리콜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판매점 단체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일선 판매점에서는 일단 고객에게 단말만 돌려받고 환불해주고 있다"며 "판매점이 자체 제공한 사은품 비용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동통신업계는 환불(개통 철회) 고객이 늘어날 경우 업무 처리가 상당히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환불은 교환이 시작되는 19일 당일까지 가능합니다.
환불은 통신사를 바꿀 경우 개통 철회를 거쳐야 해서 단순 교환보다 절차가 복잡합니다.
요금을 일할 계산해서 정산하고, 관련 수수료도 돌려줘야 합니다.
여기에 갤럭시노트7은 구매자에게 제공한 다양한 혜택을 처리하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신제품 구매를 위해 발급한 제휴카드 처리, 대리점에 지급된 인센티브, 고객에게 건네진 사은품 비용 분담 등의 복잡한 문제를 삼성전자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번호이동의 경우 개통 14일 이후에 개통 철회(환불)를 한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전량 리콜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춘 새로운 처리 방안을 새로 고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갤럭시노트7 고객 상당수가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교환 업무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환이 시작되는 19일까지 물량이 전 유통망에 골고루 깔릴 것인지, 또 전산망
업계 관계자는 "어느 대리점에서든 구매자의 이동통신 이력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산 차원에서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직영점이 아닌 판매점에서 이런 과외 업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