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방문조사했습니다.
일본에 머물며 검찰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 씨에 대해선 여권 취소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사와 수사관들이 롯데호텔 로비에 들어섭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고령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방문조사를 선택한 겁니다.
어제(8일) 오후 3시 반부터 시작된 조사는 2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조사를 받던 신 총괄회장은 '이제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토로했고, 혈압이 올라가 조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체로 검사의 추궁에 즉답을 피하거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가운데 증여세 탈루와 관련해선 절세를 지시했지 탈세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인 서미경 씨에 대해선 여권 무효화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서 씨는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는 검찰의 거듭된 요구를 무시하고 아직 귀국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권이 취소되면 서 씨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되기 때문에 여권 무효는 사실상 강제 입국을 위한 사전 조치입니다.
롯데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 회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