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약 거래의 상당수가 SNS를 통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죠.
서로 만나지도 않고 어떻게 필로폰을 전달하는지 봤더니, 의외로 대담한 수법으로 경찰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원룸에 들이닥칩니다.
전자레인지를 열었더니 흰색 가루가 든 봉지가 나옵니다.
360명 넘는 사람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1.07g입니다.
싱크대 밑에선 수십 개의 주사기가 발견됩니다.
- "다른 건 없나?"
- "없습니다."
31살 최 모 씨는 지난 7월부터 이곳에서 필로폰을 몰래 팔아왔습니다.
각종 홈페이지에 속칭 '작대기'를 판다는 글을 올려 구매자가 나타나면 SNS 메신저로 거래를 했습니다.
20번 투약할 수 있는 주사기 하나에 80만 원, 두 달 동안 번 돈이 6천만 원에 달합니다.
「믹스커피가 든 상자에 주사기를 숨긴 다음 , 고속버스 수화물이나 퀵서비스로 보내는 수법을 썼습니다.」
구매자의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돈을 받을 때도 다른 사람 주민번호를 불러주고 무통장입금을 하라고 시켰습니다.
물론 통장은 이른바 대포통장을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장용식 /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 2팀장
- "구매자들에 대해서는 파악이 힘든 상황입니다. 계좌추적을 해도 실제 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이 안 되더라고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필로폰을 판매하고 상습 투약한 24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