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진해운 사태' 표류 선원들 위해 지원 강화한다

↑ 한진해운/사진=MBN

정부가 한진해운 사태로 해상에 장기간 표류하는 선원들을 위해 생필품 공급관리를 강화하고 직통 연락망을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윤학배 차관 주재로 한진해운 승선원 현황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습니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한진해운이 선원관리 책임을 지는 선박(사선)은 총 59척이며 여기에는 1천238명(한국인 518명·외국인 720명)이 승선 중입니다.

용선한 선박은 선원관리 책임이 용선주에 있어 정확한 선원 현황 파악이 불가능합니다.

사선 가운데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선박은 16척이고 공해상에 대기 중이거나 입·출항이 거부된 비정상 운항 선박은 43척입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생필품 잔여량이 10일 미만인 선박은 총 6척으로 조사됐습니다.

생필품 잔여량이 10∼20일인 선박은 13척, 20∼30일은 19척, 30일 이상은 21척입니다.

일부 선원들은 연료 부족에 대한 우려로 제한급수를 시행하느라 빨래, 샤워 등 물을 사용하는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박이 공해상에 대기 중일 때는 선내 청수 공급(조수기 가동)에 별도의 연료를 써야 합니다.

한진해운은 주·부식 보유 잔량이 10일 미만인 선박에 대해 공급 계획을 수립해 보급 중입니다.

이미 24척에 보급을 완료했고 6척에 추가로 보급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보급 기준을 상향 조정해 15일 미만 치 생필품을 보유한 선박도 공급 대상으로 확대해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선내 조수기 사용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 생활용수 사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현재 선원 현황 파악과 지원을 위해 한진해운-선주협회, 한진해운 노조-해상노련, 영사관-외교부로 이어지는 연락망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선원들은 육상과의 격리, 주·부식 부족에 대한 우려 등 공해상 대기 장기화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항만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대기 중인 선박과 20일 미만 주·부식 보유 선박을 집중관리 대상 선박으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집중관리 대상 선박은 전날 기준으로 26척이며 선원은 553명입니다.

정부는 또 선원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본선과 해수부 간의 직통 라인을 개설하는 한편 국내 공해상 대기 선박 19척에 대해서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근로감독관을 활용해 상황을 점검할 방침입니다.

한진해운은 승선 중인 선원에게 임금지급, 하선·송환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합니다.

이 밖에 정부는 선원의 계약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입항이 불가능해 하선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승·하선 교대 등의 방안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하선한 선원에 대해서는 한진해운 측이 비용을 부담해 송환하거나 송환보험(KP&I CLUB)을 통해 지원합니다.

모든 선박에는 의료관리자가 승선해 선원들의 건강상태를 관리 중이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인근 국가로 헬기를 통해 후송·진료가 가능하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선원들의 임금은 9월까지 모두 지급돼 체불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법정관리 중에는 법원 승인을 거쳐 임금지급이 가능하며 자금이 부족한 경우에는 임금채권보장기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39척이 하역을 완료했습니다.

아직 컨테이너를 내리지 못한 58척 중 국내 항만으로 돌아올 예정인 선박이 31척, 스페인·독일·싱가포르 등 거점항만 인근에서 하역을 위해 입항을 기다리는 집중관리 대상 선박이 27척입니다.

벌크선은 총 44척 가운데 36척이 하역 작업을 마쳤습니다.

정부는 10월 말까지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화물 하역을 최대한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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