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은행 열매' 서울시 종합대책 마련…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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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땅에 떨어져 뒹구는 은행나뭇잎은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하지만, 길에 떨어진 은행 열매는 악취 탓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서울시는 은행 열매 악취로 불쾌감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어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서울에 심긴 가로수 30만 3천144그루 가운데 은행나무는 37%(11만 3천173그루)를 차지해 가장 많습니다. 이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7만 121그루, 느티나무(3만 2천959그루), 왕벚나무(2만 8천543그루) 등 순입니다.
은행나무 중 '애물단지'로 전락한 열매 맺는 암나무는 3만 1천34그루입니다.
우선 시민 통행이 잦은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입구, 횡단보도 주변 등에 심긴 암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는 수나무로 바꿔 심습니다.
시는 2011년 개발된 'DNA 성 감별법'을 통해 시에 심긴 은행나무의 암수를 구분해 자료를 갖고 있습니다. 11월 중으로 예산 2억원을 투입해 암나무 200그루를 바꿔 심을 계획입니다.
11월까지 구마다 설치된 가로수관리청에 기동반을 두고 민원에 즉각 대응합니다.
기동반은 다음 달 14일까지 관내 심긴 은행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지기 전 열매를 미리 채취해 악취 발생을 원천 차단합니다.
은행 열매로 인한 민원이 접수되면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해 이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역할도 합니다.
시는 이를 위해 각 자치구에 열매 채취에 필요한 장비 구입·용역비 등 명목으로 보조금 1천만원씩을 배정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은행열매는 중금속·잔류농약 등이 있는지 안전성 검사를 거치고 나서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합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행나무 열매를 차 등으로 마시거나 살짝 볶아 먹으면 기침과 가래를 완화해주는 등 기관지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져 노인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중 은행 열매 수확에 관심 있는 시민이 직접 은행 열매를 수확하도록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구별로 진행합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열매 털기는 구 직원이 하고 시민은 떨어진 은행을 주워 가져가는 식으로 합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극심한 무더위로 가로수의 중요성을 느껴서인지 악취 등으로 가로수를 제거해달라는 민원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며 "가로수로 시민이 불쾌감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