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살인사건 피해자 가족의 불굴의 집념과 노력으로 인해, 마침내 51년 만에 범인을 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경찰은 “1965년 10월 9일 영국 웨스트요크셔 자치주 웨이크필드 마을의 철길 터널에서 14세 소녀 엘시 프로스트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78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인력을 대거 투입해 1만2000명을 신문했다. 경찰은 한 30대 남성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법정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결국 경찰은 이 사건을 미제로 종결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엘시의 동생 앤 클리버는 “만일 당신이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게 정의라면 당신은 그 일을 계속 밀고 나가야만 한다”며 “우리는 엘시를 위한 정의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들이 가장 원한 것은 재수사였지만 경찰은 움직이지 않았고 떠들썩했던 세간의 관심도 세월이 지나며 사그라들었다. 엘시의 부모님은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엘시가 세상을 떠난 지 50주년이 된 지난해 엘시의 여동생과 남동생은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BBC 라디오 방송에 문을 두드렸고 당시 사건을 되짚어 보는 일련의 보도가 전파를 탈 수 있었다. 이 후 재수사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경찰은 반세기 만에 재수사를 진행했다.
재수사를 맡은 웨스트요크셔 경찰서장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가족과 피해자를 위해 캠페인을 지속해준 언론 관계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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